[294호 메멘토 0416]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의 입원실을 찾아가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그 사랑하는 대상의 아픔을 달게 받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파하시는 분이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아파하실까요? 그분 자신 때문에 아파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 때문에 아파하십니다. 왜 우리 인간 때문에 그분이 아파하실까요? 우리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파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때문에 당하는 아픔을 거부하지 않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의 본질은 ‘아픔’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닮은 우리의 본질도 아픔입니다.

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보았습니다. 지금 제가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축복이구나 하는 생각으로요. 우리는 모두 아픔을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때로는 두통을 이기려 진통제를 먹고, 때로는 수술의 고통을 이기려 마취를 하고, 때로는 현실의 참담함을 이기려 술에 취합니다. 그러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그 상태가 축복이 아니라, 아픔을 느끼는 상태가 축복입니다. 제 몸이 아픔을 느낀다는 것은 제 몸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제 마음이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제 영혼이 아직 살아 있다는 징조입니다. 다시 말해 제가 아픔을 느낀다는 것은 제가 사람답게 살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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