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호 메멘토 0416: 내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법 6]

   
▲ 세월호 참사 5010일째인 8월 29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합창문화제가 열렸다. ⓒ윤나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00일이 넘었다. 바뀐 것은 없다. 참사는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는 아직 바다에 있다. 아직 9명의 실종자가 남았다. 실종자의 가족들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참사다. 

인양이 결정되고 진행은 되고 있지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인양 작업을 ‘통째로’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에 맡겼다. 해수부가 인양 과정을 감독하고 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아니, 해수부는 인양 작업을 감독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인양 작업이 정보기관의 공작이나 극비 군사작전도 아닌데 극도의 비밀주의를 취하고 있다. 업체가 선정되었음에도 입찰서, 계약서 등을 비공개로 일관해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인양 전후 선체를 비교하여 유실이나 인양 과정에서의 훼손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한데도 세월호의 현 상태를 촬영하지 못하게 막았다. 향후 논란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인양 작업에 참여한 한국측 업체는 바지선을 제공할 뿐 인양과 관련되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인양 작업에 참여하는 한국인 잠수사는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이제껏 우리나라 잠수사의 역량이 최고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역량을 이번 인양 작업에 발휘할 기회는 없다. 맹골수도 물길의 경험이 있는 우리 잠수사들의 경험과 역량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세월호 인양을 맡은 상하이 샐비지는 인양 방법에 있어서도 국내 인양전문가를 이해시키지 못했다. 객실의 붕괴나 지렛대를 넣고 들어 올릴 때 선체의 표면훼손이 우려되지만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

구독안내

이 기사는 유료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 온라인구독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시고 인증 절차를 거치면 유료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월 1만 원 이상), 온라인구독(1년 5만 원) 회원이 아니시면 이번 기회에 〈복음과상황〉을 후원, 구독 해보세요.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