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호 커버스토리]

이 글을 오키나와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쓰게 될 줄은 몰랐다. 갑작스러운 출장이 결정되었고, 나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틈틈이 눈앞의 바다와 하늘에 감탄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그러나 알고 있다. 이것은 지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다. 일상의 풍경과 속도로부터 떨어져 나온 특별한 상황, 무서운 속도로 내 시간들을 먹어치우는 불분명한 어떤 실체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 같은 상황, 하지만 알고 있다. 내일이면 돌아갈 내 일상의 공간은 이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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