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호 커버스토리]
소명(calling), 부르심. 이것이 어찌 개신교만의 신앙고백이랴. 아브라함을, 모세를, 예레미야를 부르신 하나님의 역사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하지만 소명이라는 단어가 개신교 신학과 신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막스 베버가 “이세상적 금욕주의”(thisworldly asceticism)라고 명명했던 바, 개신교도들은 세속 사회에서의 일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신자들에게 부여하신 특별한 부르심대로 ‘살아내려’ 노력했다. 그저 개인의 경건 생활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 세계에, 우리가 사는 일상에 적용하고자 했던 개신교 신자들, 그들의 첫 시도로부터 어느덧 500년이 흘렀다. 기독 신앙에 비본질적인 것들, 반대되는 것들에 저항(protest)했던 사람들인 개신교도들은, 아니 우리는 지금, 여전히 프로테스탄트인가? ‘여성의 소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를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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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영 이화여대 기독교사회윤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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