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호 시사 잰걸음]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것 아닐까? 금자가 누명을 쓰고 13년 반 동안 감옥에 있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신앙의 길로 이끈 전도사는 출소일에 금자에게 두부를 내민다. 두부처럼 하얗게 살라고, 다시는 죄짓지 말란 뜻으로 먹는 거라며. 그러나 보란 듯이 두부를 엎어버리는 금자. 그리고 말한다. 차갑게.

“너나 잘하세요.” (사실 전도사가 금자를 도와준 동기는 순수하지 않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성인여남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는 불과 20.2%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것이었다. 10명 중 2명. 참혹하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한국교회는 윤리·도덕실천운동을 해라(45.3%), 목회자들은 윤리·도덕성을 갖춰라(49.4%)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교인들은 정직해라(28.3%), 남을 좀 배려해라(26.8%), 배타성을 버려라(23.2%)는 응답이 고르게 나타났다. 오늘날 사람들이 교회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거다.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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