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영의 드라마 속 윤리 / 백소영 지음

▲ 백소영의 드라마 속 윤리 / 백소영 지음 / 꿈꾸는터 펴냄 / 15,000원

기독교사회윤리학자인 저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예수의 말씀을 따라, 나를 사랑하는 윤리에서부터 우리→공동체→교회→사회로 확장되는 ‘사랑의 윤리’를 들려준다. 드라마에 일가견이 있는 저자의 글이지만, 그렇다고 드라마 평론은 아니다. 

저자는 우리 사회 모습, 인간상의 축소판인 드라마 속 여러 관계, 곧 ‘사이’에 천착했다. 둘 사이, 혹은 둘 이상의 사이의 맥락에서 윤(倫), 리(理)를 풀어나갔다. “답은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생애의 주제를 구체적으로 적었다. 사랑, 혁명, 인간애, 생명, 친구, 불륜, 계약, 종교 등. 그 속에서 보편적으로 우리들이 체험하는 절망과 슬픔, 후회, 그리고 사랑…. 저자는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길어올려 “사람을 챙기고 보듬고 살리는 대원칙. ‘윤리적 시선’”으로 그 순간들을 해설한다.

“종교의 이름으로, 전통의 이름으로, 윤리의 이름으로 쉽게 판단하고 정죄하기 전에 그저 ‘사랑’ 그 큰 이름으로 ‘너’를 바라볼 수는 없을까?”(153쪽)

“외도라는 큰 위기 상황에서 대부분의 부부들은 ‘그래서, 잤어?’ 이것부터 묻는다. 그러나 ‘윤리적으로 말해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 질문은 따로 있다. … 성찰해보는 것, 우선순위를 생각해보는 것, 우선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고 사랑하고 지지해야 하는 관계성이 파괴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202쪽)

많은 것들이 한 번에 담겨 다소 널려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나, 그 자체로 유익하다. 나에 대해서, 그리고 너에 대해서, 우리들 삶에 대해서, 신앙과 교회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여백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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