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호 시사 잰걸음]
▲ 김현미 장관이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위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
‘있는놈’들 전성시대
어릴 적에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의 작은 아파트에 살았다. 한 회사가 사택으로 지은 아파트였는데 회사가 망하면서 일반인에게 팔린 듯했다. 젊고 똑똑한 사람들이 경영하던 회사였는데 그만 정권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망했다는 말도, 기성 재벌들이 시샘하고 견제하는 바람에 망했다는 말도 있었다.
5층짜리 아파트 6개 동이 아기자기 모여 있었다. 우리 집은 5동 202호였다. 아버지가 2층에서 고무호스를 내려 세차를 하는 날은 반드시 비가 왔었다. 5동과 6동 사이 풀밭에서 온종일 놀다 풀독이 잔뜩 오른 적도 있었다. 처음 자전거 보조바퀴를 떼고 단지를 한 바퀴 쌩 돌다가 넘어졌을 때 울지 않고 일어났다. 그날은 보조바퀴를 뗀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리 아파트를 부수고 크게 새로 짓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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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민 기독시민운동가
goscon@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