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호 믿는 '페미'들의 직설]

어린 시절의, 원래 그랬던 ‘남성사회’
나는 꾸미기 좋아하는 어린이였다. 당시 사진을 찾아보면 촌스러워 보이지만 그때의 나는 화려한 치마를 입고, 머리 방울로 머리를 예쁘고 묶고, 귀찌 등의 액세서리로 치장하기를 굉장히 사랑했다. 엄마가 골라 주는 옷은 한사코 거절하고 내가 고른 옷을 입게 해줄 때까지 고집을 피웠다고 하니 자기만의 스타일이 분명했던 아이였나 보다.

엄마 친구 분들은 아직도 “폴짝이는 치마만 입고 다니지?”라고 물을 정도로 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나의 취향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바뀌었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은 것뿐인데 남자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었다. 복도를 지나갈 때,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 때, 등하교할 때 나는 쉴 틈 없이 ‘아이스케키’를 당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에 시달렸다. 한 번은 한 남자아이가 누군가 화장실에 본 대변을 젓가락에 꽃아 나를 따라온 적도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과 모부(母父)에게 말을 해도 돌아오는 반응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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