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호 시사 잰걸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했다!
지난 5월 1일,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분식회계를 했다는 것은 한 마디로 장부를 조작해서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감리는 감독과 관리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말 그대로 감독하고 관리한다는 뜻이다. 특별감리는 중대한 분식회계 및 부실감사 정보가 있는 회사를 상대로 이뤄진다. 금융감독원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무려 1년이 넘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특별감리를 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로직스)는 삼성그룹의 제약회사다. 비자금 사건으로 물러났다가 2010년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는 “삼성의 주력상품인 스마트폰, LCD 등의 상품도 10년 내에 따라잡힐 수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며 특유의 위기론을 내세웠다. 이후 미래전략실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될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배터리, LED, 의료기기와 함께 바이오제약을 꼽으면서 설립이 추진되어 2011년 4월에 세워졌다. 로직스는 이재용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당시 이름은 삼성에버랜드)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이건희에게 반도체가 있다면, 이재용에게 바이오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로직스는 2012년 2월에 미국 제약회사인 바이오젠과 합작해 종속회사(자회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를 세웠다. 에피스는 복제약(바이오시밀러, bio-similar)를 개발하는 회사고, 로직스는 복제약을 생산하는 회사다. 중요한 것은 에피스가 로직스의 종속회사였다는 것이다! 에피스의 지분은 로직스가 85%, 바이오젠이 15% 갖고 있었는데, 만일 바이오젠이 원할 경우 49.9%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는 ‘콜옵션’이 있었다. 콜옵션이란 현재 가격과 상관없이 미리 정한 가격에 따라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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