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호 커버스토리]

   
▲ 존 하워드 요더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는 걸까?’

존 하워드 요더를 떠올릴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신학자로서 큰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지만, 그가 남긴 ‘은밀한 실험’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명성만큼이나 거듭 회자되고 있다.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요더의 성폭력과 미국 메노나이트 교회의 반응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복상 지면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글을 쓰기 직전 해인 2015년에 나는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에 연구방법론 과목을 수강 중이었고, 요더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아나뱁티스트 메노나이트 성경대학원(Anabaptist Mennonite Biblical Seminary, AMBS)과 고센대학(Goshen College) 가까이에 살고 있었다. 나는 사례연구를 통해 미국 메노나이트 교회(Mennonite Church U.S.A, MCUSA)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측이 목회자의 성적 비행을 어떻게 다루는지 비교하려고 했었다. 요더와 전병욱을 다루는 두 교단의 치리 과정을 비교문화/간문화의 관점에서 다루는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사례를 비교하려던 시도는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다. 공개되기 시작한 요더의 자료들과 내가 만난 인터뷰이들 이야기는 이미 내가 감당할 분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본지를 통해 연재한 글은 당시 수업을 위해 썼던 소논문을 기초로 한 것이다.(2016년 1~5월호에 <존 H 요더의 성폭력과 메노나이트 교회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연재됐다. 하단 관련 기사 참고) 그리고 2년이 지난 뒤, 나는 교회 성폭력을 특집으로 다루는 지면에 요더에 대한 글을 다시 쓰고 있다. 요더는 1997년 12월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계속 호출된다. 그는 정말 무엇을 남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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