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호 커버스토리]

신앙의 시작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교회와 사회적 경제, 아니 한 사람의 기독교인과 사회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건 언제였던가? 늘 몸이 약하셨던 어머니의 병을 고친다는 말에 아버지는 장남으로서 제사를 팽개치고 교회를 다녔고, 그렇게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나의 신앙생활은 시작되었다. 그저 친구들과 즐겁게 다니던 신앙생활에 변화가 생긴 건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 복학생이던 1980년대 후반이었다.

신앙을 진지하게 만나보리라 시작한 새벽기도 중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 그동안 나름 잘난 맛에 살아가던 내가 “나야말로 정말 죄인이구나, 악독한 사람이 바로 나였구나, 사랑하는 연인도, 평생을 키워 준 부모조차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존재, 조금만 나에게 불리하면 밀어내는 존재,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유한한 존재구나” 고백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그런 나를 사랑하시고, 심지어 자기 몸을 희생하는 그리스도라는 예수의 존재가 불쑥 다가왔다. 그 이후 늘 일기장에 쓰여 있던 외로움, 월요병 등이 사라졌다. 교회에서 성가대, 청년부 회장, 교사 등 다양한 봉사를 하면서 열심히 기도하며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부 담당 전도사님이 내게 불쑥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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