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과 하나님 나라 : 바울 서신 읽기 01] 로마 제국 vs. 데살로니카의 메시아 공동체들 1

   
 

2017년 4월 7일 굳게 다문 입술로 거대한 황소 동상을 응시하는 소녀상이 미국의 월스트리트에 세워졌다. ‘겁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으로 불린 이 소녀상은 뉴욕 증권가에서 일하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음을 비판하고자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세워진 것이다. 소녀상이 응시하는 월가의 명물 황소 동상은 1987년 무너진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를 희망하는 상징으로 1989년 크리스마스에 세워졌다. 그로부터 약 30년 후에 세워진 소녀상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황소 동상 앞에 세워지면서 더욱 상징성을 띠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많은 기독교인은 구약에서 야훼에 대적하는 풍요의 신 바알을 상징하는 황소에 맞서는 소녀상을, 맘몬에 물들고 자본의 지배에 예속된 현실 세계에 굴복하지 않는 신앙적 상징으로 이해했다. 이 글을 쓰는 12월 10일, 소녀상은 뉴욕 증권거래소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풍요의 상징에 맞선 소녀가 이제는 트럼프가 지배하는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건물 앞에 우뚝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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