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호 잠깐 독서] 《방탕한 선지자》《인간의 타락과 진화》《폐기된 이미지》

우리가 몰랐던 요나

방탕한 선지자
필립 셸드레이크 지음 / 김경은 옮김
IVP 펴냄 / 17,000원


저자는 요나서의 절묘하고 정교한 문학성을 드러내며 풍성한 주제들을 끌어낸다. 기존의 요나서 연구들을 성실하게 참고하면서도, 자기만의 통찰을 놓치지 않고 담아낸다.

요나서를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요나서의 전반부에서 요나가 예수님의 유명한 비유(눅 15:11-24)에 등장하는 아버지를 떠나 달아난 ‘탕자’(prodigal son)의 역할을 한다는 데 주목했다. 하지만 요나서의 후반부에서 요나는 ‘형’(눅 15:25-32)의 모습과 같다. 탕자의 형은 아버지에게 순종하지만 아버지가 회개하는 죄인들에게 은혜를 베풀자 그를 나무란다. 예수님의 비유는 아버지가 바리새인 같은 아들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끝나고, 요나서는 하나님이 바리새인 같은 선지자 요나에게 던지시는 질문으로 끝이 난다. 두 이야기의 유사성은 예수님이 의도하신 것일 수도 있어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방탕한 선지자’(Prodigal prophet)로 정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번영하는 도시의 미래,
어떻게 그릴 것인가

도시의 영성
필립 셸드레이크 지음 / 김경은 옮김
IVP 펴냄 / 17,000원


지난 수십 년간 인류에게 일어난 도시화의 변화 속에서 종교는 도시에 대한 사상과 실천을 재발견하도록 도전받았으나, 그에 관한 담론을 형성하는 데 대체로 실패했다. 이 책은 기독교 역사 전체에 걸쳐 도시에 대한 풍성한 사유의 전통이 있음을 보여 주고, 도시의 비전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도시는 실로 철저히 공적인 영역이다. 요즘에는 도시가 영적 실재로 여겨지지 않는데, ‘영적인 것’은 ‘거리’나 이웃과는 덜 연관되고, 오히려 내면성이나 사적 영역이나 각자가 선택하는 공동체 네트워크와 더 쉽게 연관되기 때문이다. … 이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몇몇 정치가들이 큰 사회(Big Society)를 설파했고, 정책 입안자들은 새로운 지역주의와 ‘좋은 이웃’을 만드는 일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 다수의 작가들이, 때로는 영적 관점에서, ‘좋은 도시’에 관한 새로운 이해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255-256쪽)

 

인류 기원에 관한 성경적 관점과
현대 과학 이론 간의 대화

인간의 타락과 진화
윌리엄 T. 카바노프·제임스 K. A. 스미스 지음 / 이용중 옮김
새물결플러스 펴냄 / 19,000원
문자적 해석에 바탕을 둔 전통적 창세기 해석과, 현대 과학이 발견한 성과 사이에 생겨나는 갈등과 긴장 등 일련의 문제를 다루는 책. 인간의 기원에 관해 과학적 탐구와 과학 이론이 제기하는 도전에 좀 더 설득력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과학과 신학의 관계에 대해 더욱 생산적인 대화에 몰두하는 이들은 세속화는 과학의 불가피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게 유익하다. 앞서 했던 이야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한 가지 방법은-과학의 세속화를 포함해서-세속화에 비과학적인 원인들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나는 “타락”이 퇴조한 데는 과학적 뿌리가 아닌 정치적 뿌리가 있으며, 초기 근대 정치 이론에서 타락의 “자연화”(naturalization of the Fall)는 근대 국가의 출현 및 신학과 정치학의 결별, 그리고 신학과 자연과학의 결별에 기여한다는 점을 입증하고 싶다.  (325-326쪽)

 

 

 

중세의 세계상을 파헤친,
C. S. 루이스의 마지막 저서

폐기된 이미지
C. S. 루이스 지음 / 홍종락 옮김
비아토르 펴냄 / 17,000원
루이스는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이기 전에 빼어난 ‘영문학자’다.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루이스가 행한 ‘중세 문학 강좌’를 엮은 것으로, ‘영문학자’ 루이스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책 제목 ‘폐기된 이미지’는 중세와 르네상스의 세계상, 세계관을 말한다(루이스는 여기에 대해 ‘우주 모형’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미 현대인들은 거부해 버린, 그래서 폐기된 세계상. 하지만 루이스가 대단히 매력적으로 여기고 평생 연구하고 글에서도 적극 활용했던 세계상이다. …《폐기된 이미지》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 거의 전체를 아우르는 폭넓은 자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넓이와 각 자료의 아주 세부적인 내용까지 적재적소에 제시하는 디테일을 동시에 갖춘 일급 영문학자로서 루이스의 역량을 확실히 보여 준다. 그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당시 사람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듯 생생한 느낌을 받게 된다.”(‘역자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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