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호 커버스토리]

   
▲ 고층 건물이 늘어선 북한 여명거리(사진: SBS 뉴스 화면 갈무리)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이 결렬, 결국 하노이 선언은 무산되었다. 핵폐기 대상 지역과 경제제재 해제 범위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1차 원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전 협의된 낮은 수준에서 하노이 선언이 이뤄진다 해도 청문회 국면을 타개할 정도의 큰 성과는 기대하지 못하리라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차라리 반전을 모색했다고나 할까.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등장해야만 할 상황이다. 이것은 오히려 한국에게는 기회다. 더 이상 북핵 문제의 ‘중재자’로 한발 물러서 있지 말고,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한반도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북한과 미국을 이끌어가야 한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제재 해제, 북한 경제 성장 방안 등을 논의함은물론 중장기적 로드맵을 포함한 일괄 타결이추진되기를 기대한다.

평양의 고층 건물들
자, 그럼 이제 북한의 핵 문제가 잘 해결된 이후의 상황을 한번 생각해보자. 정부는 3.1절을 맞아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발표했다.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와 경제협력공동체를 구성하여 미래의 한반도를 남북한이 함께 주도해 나가자는 것이다. 신한반도체제는 기존 북-중 협력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낮추면서 남북 경협을 통해 미래 한반도의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해볼까?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북한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평양의 건물들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도착한 후 숙소인 백화원으로 가는 길, 북한 경제 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이곳을 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평양의 자부심과변화의 의지를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카퍼레이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고층 건물로 새롭게 조성된 여명거리가 아니었을까.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상 북한은 도시 설계와 건축을 통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건축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건축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은 무척 특별하다. 2012년 집권한 직후 평양건설건재대학을 평양건축종합대학으로 승격시켰으며, 해외에서 수집한 방대한 분량의 건축 관련 정보를 이 대학에 전달하면서새로운 방식의 건축 설계를 독려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국가의 건축 설계를 담당하는 설계사업소와 평양건축종합대학의 공동 작업을 통해 학생들의 아이디어를신도시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시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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