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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과의 투쟁, 창조

기사승인 [341호] 2019.03.29  15: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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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1호 에디터가 고른 책]

   
 

하나님의 창조와 악의 잔존
존 D. 레벤슨 지음
홍국평·오윤탁 옮김
새물결플러스 펴냄 / 14,000원

뭇 신앙인들의 고전적 질문, ‘하나님께서 창조자이시고 또한 그분이 선하시다면 어떻게 세상에 악이 존재할 수 있는가?’ ‘그분이 전능하시며 자비로우시다면 왜 무죄한 자들이 고난을 받고 악한 자들이 번성하는가?’에 성서학적 답변을 시도하는 책이다. 저자는 하버드 신학교 교수로 히브리 성서는 물론, 고대 근동 문헌에 정통한 유대교 성서학자다. 1988년에 출간된 이 책은 국내에서는 ‘인용’과 ‘소문’(?) 형태로만 숱하게 언급되다가 30년 만에 비로소 정식 번역됐다.

책은 창세기 1:1-2:3 및 구약의 다양한 창조 문헌(시 74:12-17; 82편; 104편; 사 27:1-4; 51:9; 욥 38:10-11 등)을 분석하면서, ‘무로부터의 창조’는 이스라엘의 창조 신앙과 거리가 멀다고 논증한다. 이 창세기 본문은 기실 ‘현재 진행형인 혼돈의 위협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의 질문에 깊이 연루되어 있다.

“하나님이 바다 괴물을 무찌르고 세상을 창조하신 태곳적 사건들은 이미 사라진 과거에 갇혀 있지 않다.…그 능력, 그 기운, 그 불멸의 주권은 여전히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도 살아날 수 있다. 물론 현실 속의 대적은 역사 속에 있는 인간이긴 하지만, 야웨에 대한 도전은 본질적으로 ‘그때에’(in illo tempore) 직면한 도전과 다르지 않다.” (73쪽)

저자의 신학적 논증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신앙 성찰을 추동하는 문장들도 만나게 되는데 몇몇 표현들은 꽤 강렬하게 남는다. “고난 당하는 자가 원하는 것은 ‘설명’이 아니라 ‘처방’이다.” 그렇다. 우리는 ‘설명’이 부족한 시대가 아니라 ‘처방’이 지연되는 곳에 머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악인이 형통하는 이 시대에 ‘전능하신 하나님’은 인간의 참여(처방)를 필요로 한다.

“증언이 없으면 하나님의 신성은 실현되지 못한다. 하나님의 모든 잠재력이 실현되려면 그의 사랑하는 백성의 증언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필요’는 전능자의 위엄을 훼손하는가?

“악의 잔존은 창조자-하나님의 위엄 있는 권리를 손상시키는 듯 보이지만, 바로 그 권리에 복종할 때 선한 질서 곧 창조가 존재케 된다. 다른 모든 신앙이 그렇듯 창조 신앙은 막대한 위험을 동반한다. 그 위험의 무게를 인식할 때 비로소 위대한 신앙의 진면모를 이해할 수 있다.”

이범진 poemgene@goscon.co.kr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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