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호 커버스토리]

▲ N개의 청년학교 텃발활동 (사진: 박진영 제공)

식사, 장소, 사람 
모두가 여유 있는 삶을 꿈꾸지만 동시에 바쁘기를 희망한다. ‘바쁘다’라는 말이 언제부터 유능하다는 말로 치환됐을까? 바쁘면 가장 먼저 소홀해지는 것은 일상적인 일, 즉 먹고사는 일이다. 집을 지어 살기보다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를 선택한다. 밥을 지어 먹지 않고 공장에서 제작된 간편식을 사 먹는다. 눈을 뜨면 기지개를 켜기 전에 스마트폰을 찾아 손을 더듬거리고, 거친 발을 슥슥 겨우 끌어 화장실에 데려다 놓고는 아무 생각 없이 얼굴에서 피곤을 닦는다.

이렇게 일상적인 일이 흘러가는 동안 나는, 없다. 매일 밤 일시적 죽음을 경험하고 매일 아침 작은 부활을 경험하면서도 감격이 없다. 관찰이 없으니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감격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 지난밤에 먹고 잔 것 때문에 얼굴이 부어도 원래 그런 것이라 여기며 늘 하던 대로 커피를 들이켜는 삶.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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