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호 다르거나 혹은 같거나] 발달장애인 청년 이예진 이야기

#01
예진 씨는 동화 《강아지 똥》을 좋아한다. 예진 씨는 프린터가 내뱉는 종이를 한 장 한 장 포개기를 좋아한다. 예진 씨는 축구를 좋아한다. 예진 씨는 줌바 댄스를 좋아한다. 경험하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 책을 읽을 때는 도서관이 좋고, 프린터 소리 나는 사무실이 좋고, 공을 찰 때는 운동장이 좋고, 춤출 때는 무대가 좋다. 거기에 누군가 있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공간이면, 어디든 좋은 곳이다. 예진 씨는 어쩌면 모든 것을 좋아한다. 모든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김 목사가 충분히 해석하지 못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모든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함께하는 모든 것을 좋아하는 예진 씨는 어쩌면 모든 사람에게 있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 있는 건 아닐까. 마음이 청결한 자는 모든 사람에게 있을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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