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호 에디터가 고른 책] 마음, 하나님 설계의 비밀

 

   
▲ 『마음,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R. 제닝스 지음, 윤종석 옮김, CUP, 15,000원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의 저자 티머시 제닝스가 이번에는 ‘마음’의 비밀을 파고들었다. 저명한 크리스천 정신·신경과 의사인 그가 지금까지 만나고 상담해온 수많은 환자들의 실제 사례와 다양하고 구체적인 의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마음은 혈액을 뿜어내 순환시키는 흉부의 기관도 아니고 뇌도 아니다. 성경 용어로 마음은 자아의 응어리, 심연의 내밀한 자아를 가리킨다. 개성의 핵심 요소인 각 사람의 참 갈망과 애정과 동경과 신념과 정체가 머무는 곳이다. 마음은 이 모든 요소로 이루어져 나를 나 되게 하는 성품이다.”(28쪽)

이러한 ‘마음’은 삶의 모든 면에 연결되고 개입되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타락의 영향 아래 놓인 이기적이고 두려움 가득한 마음은, 삶을 비틀고 어그러지게 만들어 고통으로 끌고 간다. 대부분의 연구나 통계는 가정폭력이나 불륜, 알콜중독, 아동학대, 성폭력, 포르노, 거짓말과 사기 등에서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특히, 가정폭력 비율에서 기독교 가정과 비기독교 가정이 별 차이 없음을 지적하면서, 그 원인으로 마음 속에 자리잡은 ‘왜곡된 신관념’을 언급한다. 인류사에 이어져 내려온 일관되고도 지배적인 신관념은 ‘권위주의적인 신’인데, 이는 쉽게 말해 ‘독재자’ 이미지다.
 
의학적 설명뿐 아니라 모든 장에 걸쳐 있는 성경적 접근과 고찰도 인상적이다. 인간의 성과 동성애 문제를 다룬 12장 ‘현실 세계: 율법인가 사랑인가?’에서는 소돔 사람들의 진짜 죄에 관해 에스겔 선지자의 책망(겔 16:49-50)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을 버린 그들은 사랑도 버렸다. 긍휼을 버리고 방종과 정욕에 빠질대로 빠져 남을 학대했다. 이게 소돔의 진짜 죄다. 롯을 방문한 천사들이 남자가 아닌 여자의 모습으로 왔다면 그래서 그 성의 모든 남자가 그들을 강간하려고 달려들었다면, 하나님이 ‘잘하였다도다, 너희 이성애 남자들아’라고 말씀하셨을까? 정말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는가?” (281-282쪽)

이 책에 이어 뇌와 마음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고’(생각)의 비밀을 다룬 후속작 《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가제·근간)도 기대된다.

 

옥명호 편집장 lewisist@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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