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호 신학서 읽는 네 가지 시선] 데이비드 반드루넨의 《자연법과 두 나라》

1. 저자의 관심: 에스콘디도 신학
칼빈신학교에서 도덕신학을 가르치는 칼빈 P. 반 레켄은 “세상 속 그리스도인: 나그네인가, 정착민인가?”라는 글에서 미국에 정착한 화란 개혁교회 성도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추적한다. 처음에는 소수의 이민자가 ‘나그네’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착민’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이 세상이 모두 자기 것인 양 지나치게 주인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반 레켄이 분석한 대상은 흥미롭게도 화란 개혁교회의 찬송가인데, 우리나라식으로 하자면 처음에 그들은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네, 내 모든 보화는 저 천국에 있네” 같은 찬양을 불렀다는 거다. 그런데 요즘은 정 반대로 “천국은 내 집이 아니네”(Heaven is not my home, 이는 폴 마샬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라는 찬양을 부른다는 거다.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주권을 드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칼빈주의의 세계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와 세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지나치게 세상 친화적인 문화관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래 화란 개혁교회는 최근 대안 공동체로서의 교회 윤리를 주장하는 재세례파처럼 나그네이자 거류민으로 자신들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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