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호 에디터가 고른 책] 영광의 회복 / 다니엘 블록 지음 / 전남식 옮김 / 성서유니온 펴냄

   
영광의 회복
다니엘 I. 블록 지음 / 전남식 옮김
성서유니온 펴냄 / 30,000원

‘가장 성경적인 예배’에 다가가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한 구약학자의 결과물.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성경이 예배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1장) ‘누가 참된 예배의 대상인가?’(2장) ‘하나님은 누구의 예배를 받으시는가?’(3장) 등의 큰 질문으로 시작한다. 섣불리 신학적 결론을 내리지 않고, 고대의 문화, 구약의 맥락, 신약과의 연결성, 그리고 오늘날의 예배 현실을 꿰어 설명하기에 이해하기도 쉽다. “이 책은 예배에 대한 ‘하나의’ 성경신학을 제시할 뿐”이라는 저자의 겸손이 오히려 신뢰감을 높여준다(‘성경적’이라는 수식어로 자기주장을 밀어붙이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4장부터는 예배로서의 일상·가정생활과 노동·성례전·성경 사용·기도·음악·봉헌 등이 왜 예배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인지 차근차근 성경을 근거로 설명한다. 단순히 문자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도출해 설명하고 있기에 음악이나 봉헌 등이 예배의 필수 요소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는 나조차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지막 세 장은 ‘삶이라는 드라마 속에서 공동 예배가 차지하는 위치’(11장) ‘예배를 위해 구별해 놓은 공간의 중요성’(12장) ‘참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지도자들이 담당해야 할 역할’(13장)을 다룬다. 특히 6장 성례전과 12장 공간에 대한 내용은 개인적인 상황(성만찬과 가정교회 예배)과 견주어서 더 집중해서 읽었고, 나의 예배를 돌아볼 수 있었다. 성경적인 예배 신학을 회복하고, 결국엔 ‘참된 예배’를 회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이다.

“매주일 행하는 성만찬은 내가 일요일 계획을 세울 때 가장 고려하는 일과였고 한 주간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월요일부터 수요일이 되기까지 지난 일요일의 여운이 남아 있었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다가올 일요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냈다. 모든 삶이 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시켜 주는 일요일 예배에 영향을 받았다. 구주께서 베푸신 식탁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요 자매된 자들과 먹는 것보다 귀중한 영적인 양식을 제공하는 예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범진 기자 poemgene@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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