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호 비하인드 커버스토리] '혐오'를 다루는 콘텐츠

| 도서 |

<br>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펴냄 / 2018년
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 속에서 혐오가 무엇이며 왜 문제가 되는지, 어떻게 이에 대응하고 해결할지 보여준다. ‘차별적 괴롭힘’ ‘편견 조장’ ‘모욕’ ‘증오선동’ 등 혐오 표현을 크게 네 가지로 정의하고 분류한 것이 돋보인다.

<br>

혐오 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
제레미 월드론 지음 / 홍성수·이소영 옮김 / 이후 펴냄 / 2017년
혐오 표현을 규제할 것인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할 것인가. 혐오 표현이라 하더라도 규제를 반대하는 측에서 논박해야 할 논지를 담고 있다. 혐오표현금지법을 둘러싼 논쟁을 접할 수 있는 책.

나와 타자들
이졸데 카림 지음 / 이승희 옮김 / 민음사 펴냄 / 2019년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주체와 정체성이란 무엇인지 묻는 책. 타자화를 통한 혐오는 감소된 주체를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며, ‘당연함’ ‘정상성’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음을 논증한다. 사회적 ‘표준’의 허구를 지적하는 《혐오사회》와 함께 읽으면 더 좋다.

혐오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김선욱 외 7인 공저 / IVP 펴냄 / 2019년
기독교에서 일어나는 혐오 표현의 실태와 양상, 연원을 짚는 책. ‘혐오 표현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꼭지에서는 특별히 개신교인들이 신앙 단계가 높아질수록, 동성애자와 난민을 향한 혐오가 비개신교인들보다 두드러짐을 밝힌다.

퀴어 아포칼립스
시우 지음 / 현실문화 펴냄 / 2018년
‘동성애 혐오’로 환원되는 성소수자 혐오는 보수적인 교리 해석에서 비롯되는가? 저자는 이 통념을 넘어서, ‘일종의 영적 각성 운동’이자 ‘교회개혁 운동’으로 성소수자 혐오가 쓰임을 밝힌다.

| 영화 |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2019)
십자가 모형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대회에서 페트루냐가 십자가를 잡았다. 그러나 종교계 사람들은 폭력과 공권력까지 동원해, 그에게서 십자가를 빼앗으려고 한다. 페트루냐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반면 그녀를 돕는 사람들은 ‘비기독교인’ ‘신실하지 않은 신자’라고 스스로를 정체화한다.

불온한 당신(2017)
70세 트랜스젠더 이묵, 3·11 쓰나미를 겪은 일본의 레즈비언 커플 논과 텐을 만난다. 사회적 소수자에서 평범한 시민에 이르기까지 혐오의 대상이 확장되어가는 시대에서 카메라는 연대와 혐오가 벌어지는 ‘광장’을 비춘다.

카운터스(2018)
일본의 반소수자혐오 시민운동의 과정을 찍은 다큐멘터리.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의 성폭력 가해 경력이 드러나며 조기 종영되었다. 폭력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운동, ‘남성성’의 숭배는 시민운동의 역사와 맞닿아 있으며, 앞으로도 깊게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 영상 |

[CBS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난민 때문에 위험? 인정비율 3% 이하, 세계적 수준”|제주 예멘 난민 논란, 그 후 1년.. 한국의 난민정책 현주소는?|이일 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예멘 난민 논란이 불거진 후 1년이 지났다. 난민들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정부의 정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나아가 난민·이주민을 향한 혐오의 원인이 뭔지 짚어본다.

[#터뷰] 우리 애가 성소수자인 게 어때서?
성소수자 자녀를 둔 엄마들이 모였다. 자녀가 어렵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자녀에게 했던 자신의 말을 이들은 똑똑히 기억한다. “저는 무지한 엄마였어요.” 혐오와 편견의 과정을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미디어 몽구] 퀴어문화축제, 기독교 단체 예배와 개막식 장면
“동성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무너집니다. 할렐루야.” 매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와 기독교단체를 비롯한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린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온갖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과 그럼에도 꿋꿋이 축제를 이어나가는 집회 현장을 요약한 영상.

[한겨레tv] “목사 딸도 페미니즘합니다” 크리스천 페미니스트 ‘믿는 페미’
페미니스트 기독교인이자, 믿는 페미 활동가들의 좌담. 가부장적 교회 문화, 교회 안 여성혐오적 발언을 소개한다. 나아가 성경에서 보이는 여성혐오는 텍스트가 쓰였던 배경을 고려하며 해석해야 함을 말한다.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공존을 모색하는 이야기.

[뉴스앤조이] 게이와 레즈비언 기독교인의 커밍아웃 스토리
권위 있는 신학자이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든 다른 사람을 정죄할 자격은 없다는 사람들. 게이 목사와 레즈비언 기독교인의 인터뷰 영상이다. 편견이 가득한 환경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간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프란] 동성애 & 기독교에 대한 세 가지 궁금증 (feat. 목사님)
‘기독교’와 ‘동성애’ 두 단어의 격차를 좁히려 애쓰는 사람이 있다. 동성애를 포함한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고상균 향린교회 부목사의 설명.

정리 김다혜·정민호 기자 goscon@goscon.co.kr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