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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종이잡지 읽는 기쁨도 중단되다

기사승인 [354호] 2020.04.17  18: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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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4호 그들이 사는 세상] 6년째 ‘밑줄 치며 정독하고 있다’는 김용진 스위스 독자

   
▲ "가끔은 책장에 꽂힌 복상을 쭉 훑어보며 한 권씩 다시 꺼내 정독하기도 해요. 그때 제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종이책을 선호하는 이유이자 소장하는 기쁨입니다." 사진 제공: 이하 김용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국제우편도 ‘올 스톱’이다. 한동안은 해외 독자들에겐 복상을 보낼 수 없다. 물론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읽을 수 있고 PDF판도 있지만, 해외 독자들은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의 김용진 독자는 ‘지난 3월호가 도착하지 않았다’며 추가비용이라도 내겠으니 책을 다시 보내달라고 복상에 메일을 보내왔었다. “매월 복상을 받아서 소장하는 기쁨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분간 종이책을 보내드릴 수 없을 것 같다는 비보를 그에게 전하며, 이메일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복상을 구독중이며, 한인교회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독일로 유학을 떠났고, 10년 전부터는 취리히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복상을 구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15년 한국을 잠시 방문했는데시 우연한 기회에 복상을 읽게 되었고, 그때 바로 구독을 결정했습니다.

해외에서까지 복상을 받아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0년 전에는 배로 오는 소포가 있었는데, 그게 없어지다 보니 우송료가 많이 들어 한국 책을 구하기 참 어려운 실정입니다. 책값보다 우송료가 더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방문하는 분들에 의존해 책을 구하다 보니 한계가 있더군요.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복상은 매호가 인문서적 한두 권 읽는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었어요. 무엇보다 이런 좋은 책을 매달 한 권씩 받아보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입니다. 그래서 ‘복상’이 올 시간이 되면 우편함을 확인하는 게 아침을 시작하는 일상이 되어있습니다. 

 

   
▲ "특별히 복상을 읽으면서 기사마다 공감하는 부분, 제 시각과 차이가 있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합니다. 나중에 설교할 때나,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며 메모를 확인합니다. 가끔은 책장에 꽂힌 복상을 쭉 훑어보며 한 권씩 다시 꺼내 정독하기도 해요. 그때 제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종이책을 선호하는 이유이자 소장하는 기쁨입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접하지만, 소장하는 기쁨도 있다’고 메일을 주셨죠?
한국을 떠난 지 20년이 넘으니 매달 기획되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나름의 시각을 접합니다. 특별히 복상을 읽으면서 기사마다 공감하는 부분, 제 시각과 차이가 있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합니다. 나중에 설교할 때나,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며 메모를 확인합니다. 가끔은 책장에 꽂힌 복상을 쭉 훑어보며 한 권씩 다시 꺼내 정독하기도 해요. 그때 제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종이책을 선호하는 이유이자 소장하는 기쁨입니다. 

복상을 읽으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내용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신학 관련된 연재에서 큰 도움을 받습니다. 예전 김기석 목사의 욥기 묵상이나 요즘 한수현 박사의 바울 서신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뒷부분에 나오는 신간 소개는 요즘 한국에서 읽는 책들의 경향을 알게 해주고, 또 제가 책을 구입하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곳 상황은 좀 어떤가요?
스위스가 워낙 작은 나라이며, 인구도 남한의 4분의 1정도 되는 나라인데요. 요즘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일 확진자 수가 조금 주춤하는 가운데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5인 이상의 모든 모임은 금지되었습니다. 3월 초부터 학교는 휴교를 했고, 성당, 교회의 예배를 비롯해 모든 모임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슈퍼마켓, 은행, 우체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고요. 

   
▲ "함께 모이지 못하고, 함께 모여 예배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우리가 매일 매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 일상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누리지 못할 일이었다는 것들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는 통제가 좀 느슨해서 아이들과 오후에 한두 시간씩 산책을 하는 일은 가능합니다. 산책을 하다가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간격을 두고 피해서 지나가지요. 지난주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몇몇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적잖게 보입니다. 그런데 마스크 가격이 비싸고, 구입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예배로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 목회자로서 힘들지 않으세요? 
함께 모이지 못하고, 함께 모여 예배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우리가 매일 매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 일상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누리지 못할 일이었다는 것들을 느끼게 됩니다.

 

이범진 기자 poemgene@goscon.co.kr

 

김용진 poemgene@goscon.co.kr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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