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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안해용 사무총장이 SNS 계정에 올려놓은 자기소개 문구다. 그는 평생 ‘삶’이라는 화두로 씨름해온 목회자이자 사회복지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여러 위기를 겪고 세 차례 자살 시도를 했다. 목사가 됐을 때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는 목회를 하고자 했다. 2013년 개척한 너머서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은 후, 교육대학원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강사로 활동하다가, 이후 경기도교육청 학생위기지원단 단장, 학교폭력 분쟁조정관 등을 거
다시 만난 세계
안해용
401호 (2024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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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목사는 2017년 ‘종교권력과 교회 세습’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성서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교회 세습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이다. 교회 세습을 주제로 삼은 최초의 박사논문이었다. 그해 11월 명성교회는 세습금지법을 무시하고 김삼환 목사에서 김하나 목사로 부자 세습을 강행했고, 교단 총회와 대법원은 결국 명성교회 손을 들어주었다. 2023년 예장통합 108회 총회는 많은 논란 가운데 명성교회에서 열려 김하나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끝을 맺었다. 설 목사는 허탈한 마음을 내비쳤다. “교계 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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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398호 (202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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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Via)는 라틴어로 ‘길’ ‘방법’이라는 뜻이다. “책은 끝나지 않았고 탐구도 끝나지 않으니 길은 계속 이어진다”라는 문장으로 소개되는 비아 출판사(이하 ‘비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신앙의 공통 감각을 새기는” 신학서들을 출간해왔다. 성공회와 협력해 한 달에 한 권꼴로 책을 내왔고, 교파 구분을 넘어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 성숙을 돕는 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독서운동’을 이어간다.비아가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민경찬 편집장의 공이 크다. 그는 2014년 9월부터 기획위원으로 비아에 참여했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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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
397호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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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민하던 것을 실천하는 사람인터뷰이는 6년 전 복음과상황(이하 ‘복상’) 독자 인터뷰를 했던 이철빈 씨다. 당시 그는 군 복무 중 복상을 구독하고 있었고, 재정 사정 때문에 구독을 끊으려다가 편집부로부터 구독권을 선물 받으며 복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로 몇 년간 본지를 후원하며 후원이사로 지내던 그는 얼마 전 복상의 신임 이사가 되었다.20대 초반부터 기본소득, 부채탕감 등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그는 졸업논문으로 ‘부동산’을 연구했고, 지금은 공간 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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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빈
391호 (202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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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7년 만에 돌아온 선교사주성학 목사는 인도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2020년 한국에 돌아와 지역교회 목회자가 되었다. 두 가지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되면 선교지에서 철수하기로 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하나는 어떤 이유라도 인격이 파괴되거나 인간성이 황폐화될 경우였고, 다른 하나는 사역의 열매가 풍성해져 가장 보기 좋을 때 사역지를 다른 사람에게 이양하는 경우였다. 그는 인도에서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큰 충만함을 느꼈고, 약속대로 인도를 떠나기로 했다. 현지 목회자와 전도자들을 위해 세운 ‘코너스톤 목회자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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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학
389호 (2023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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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수연에서 김영서로마침내 세상은 그와 만날 준비가 되었다. 목사였던 친부로부터 9년간 성적 학대와 각종 폭력에 시달려온 실상을 세상에 드러낸 ‘은수연’은 그의 필명이었다. 처음 책이 나올 무렵 자신의 성폭력 피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명이 필요했다. 언젠가 필명이 아니라 본명으로, 실루엣이 아니라 얼굴을 드러내도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랐다. 2020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그는 책이 나온 지 8년 만에 필명을 본명 ‘김영서’로 바꾸고,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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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388호 (2023년 0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