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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는 한 컷의 그림에서 비롯되었다. 〈한겨레〉 5월 27일자에 실린 만화가 고경일 상명대 교수의 그림이었다. ‘불법시설물에 핀 꽃, 가와사키도테교회’라는 제목의 한 컷짜리 그림엔 이런 설명이 덧붙어 있다.“오랫동안 가난한 재일동포들의 구심점이 되었던 나눔과 실천의 교회. 불법시설물이라는 주민들의 비난과 법대로 철거하겠다는 당국의 위협, 우익들의 협박이 끊이질 않지만 오늘도 자리를 지키며 묻는다. 조선을 강제로 합병하고 불법으로 끌고 와 노동을 시킨 건 합법이었냐고?”모든 강제철거가 그렇듯, 가와사키도테교회(이하 ‘도테교회’)의 철
편들고 싶은 사람
이범진 기자
284호 (201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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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전문가가 없다. 누구나 처음, 단 한 번 살다갈 뿐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은 70대 김영돌 아버님 인생 이야기는 낮은 목소리에 실려 나왔다.(옥명호)
편들고 싶은 사람
옥명호
282호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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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오 더함공동체교회 목사(44)는 한국교회의 굵직굵직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깊이 개입한다. 때로는 ‘해결사’로 때로는 ‘첨병’으로, 역할을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늘 버거운 싸움판임에도 십중팔구는 이긴다. 비결을 묻자 그는 “나를 다 던지면 된다”고 했다.(이범진)
편들고 싶은 사람
이범진
281호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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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박희태 18대 국회의장이 약속했던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이 결국 올해 1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무산됐다. 생중계로 회의를 지켜보던 청소노동자들은 답답한 마음에 그 길로 회의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고, 현장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였다. 늘 그래왔듯 국회는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편들고 싶은 사람
이범진·오지은
280호 (201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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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의 명망 있는 학자가 20년 넘게 확신하고 전파하던 생각을 바꾸기가 과연 흔한 일일까?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수치를 어떻게 견디며, 왜 그랬냐며 차갑게 돌아설 동료들은 또 어떻게 볼 것인가? 그런데 그 일을 실제로 한 이가 있다.(이강일)
편들고 싶은 사람
이강일
279호 (201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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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에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하석범 목사(46). 지금은 벙커원교회에서 ‘목사 아닌 목사’ ‘평신도 목사’ ‘조슈아 하’로 불린다. 벙커원교회는 1년 6개월여 전에 팟캐스트 (나꼼수)의 김용민 피디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벙커원카페 지하에서 250여 명의 성도와 창립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되었다.(이범진)
편들고 싶은 사람
이범진
278호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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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제주교도소에 수감중인 평화활동가 송강호 박사(55)를 찾았다. 그의 아내이자 동료인 평화활동가 조정래 씨(56)와 함께. 자동 시스템이 허락하는 12분의 짧은 면회 시간 동안 지켜본 둘의 관계는 그야말로 친구이자, 동반자였다.(오전 10시 이전에 면회하면 2분의 시간을 더 준다.)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면서도 강직한 글을 만나며 상상해온 대쪽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송강호 박사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지닌 꿈꾸는 소년 같았다. 면회실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조정래 씨도 고단한 여정의 찌듦보다는 소년의 꿈과 삶을 공유하
편들고 싶은 사람
오지은
277호 (201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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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혹시나 어떻게 될까봐 그게 제일 무섭죠. 나는 포기하고 싶어도 아내는 굳은 의지를 갖고 있어서 내가 힘을 얻기도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이니까…. 애들도 보살펴야 하고, 원래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이라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편들고 싶은 사람
이범진
277호 (201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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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면 사진_ ⓒ복음과상황 오지은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강제 철거 현장(뉴타운 1-3구역)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예배가 드려진다. 철거 694일째였던 지난 10월 2일 오후 6시 50분쯤 현장을 방문했다. 몇몇 사람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농성장 부근으로 모여들었다. 길가의 한구석이 금세 예배당 모습을 갖췄다. 공사 자재와 박스 따위가 의자로 바뀌었고, 탁자
편들고 싶은 사람
이범진
276호 (201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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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누군가가 혹은 어떤 문화가 없애버린, 모두가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진입장벽 없는 만남을 꿈꿨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 자체를 분절해버린 우리 사회에서, 모이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함께 행동하게 될 그런 공간을.(오지은)
편들고 싶은 사람
오지은
275호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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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농부가 될 생각은 없었다. 서울의 번듯한 직장에 다니던 30대 초반 청년들로, 저마다 전문직(마케팅, IT, 컨설팅, 디자인)에 종사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재능을 이용해 농업 발전을 도모할 계획은 있었으나, 농부가 될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었다.(이범진)
편들고 싶은 사람
이범진
274호 (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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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업(專業) 블로거(blogger)다. 다른 직업 없이 블로그만 운영해서 먹고사는 사람이란 뜻이다. 블로그가 유명해서 광고 수익이 많은 모양이구나 생각하겠지만, 그의 블로그에는 광고가 없다. 유일한 광고래봐야 자기가 쓴 책 《아이엠피터의 놈.놈.놈》(책으로여는세상)인데, 그걸 상업 광고라 할 수 있을까. (옥명호)
편들고 싶은 사람
옥명호
273호 (201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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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월호 ‘편들고 싶은 사람’에서는 밀양토박이 신현주(73) 할아버지를 만났다. 농사일이 한창 바쁠 때임에도, 할아버지는 포클레인 앞을 지켰다. 그러다가 희망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 당도하자 안심한 듯 돗자리에 누워 쪽잠을 청했다. ‘원전 마피아’들과 전선을 형성할 수밖에 없었던 할아버지의 삶을 들여다봤다. 한 사람의 개별적인 이야기였으나 모든 밀양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이었다.(이범진)
편들고 싶은 사람
이범진
272호 (2013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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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주의 시민단체인 ‘무기제로’ 박승호 코디네이터(31)는 “첨단 무기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자기 월급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국민연금이 민간인 피해 98퍼센트를 자랑하는 대량 살상무기 생산에 사용되어도, 우리는 전혀 ‘나쁜 꿈’을 꾸지 않는다.(이범진)
편들고 싶은 사람
이범진
271호 (201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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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그녀의 편을 들고자 만났으나, 그녀가 우리의 편을 들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녀는 숱한 고통에 상처 입은 사람들을 보듬는다. 그녀를 보고 가슴속 깊은 상처를 꺼내 놓는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신음을 토한다.(김진형)
편들고 싶은 사람
김진형
270호 (201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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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와 ‘어머니’들의 고귀한 일상으로 말미암아 나머지 가족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는, 물질로 계산할 수 없는 편안과 평안을 얻는다. 그러나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사회는 그들의 노동과 일상을 부당하게 폄훼하고 버릇없이 무시한다. 폄훼와 무시의 발신처가 사회라고 하지만, 사회의 구성원이 바로 나 자신이
편들고 싶은 사람
이종연
269호 (201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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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우리나라 최초로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개념을 도입해 새로운 정의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평화교육훈련원(KOPI : Korea Peacebuilding Institute)의 이재영 원장을 1월 30일 남양주에서 만났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의미의 정의는 무엇일까. (이종연)
편들고 싶은 사람
이종연
269호 (201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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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과 개포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양재천 위에 영동5교가 있다. 부촌(富村)을 이어주는 다리 밑에는 헌옷과 폐품을 수거하며 사는 넝마주이들의 아지트가 있었다. (김은석)
편들고 싶은 사람
김은석
267호 (201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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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쪽방상담소 ‘희망나눔방’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는 이재안 전도사를 만났다. (김은석)
편들고 싶은 사람
김은석
266호 (201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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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직 잊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 있다. 올해든 내년이든, 대통령이 누가 되든 해결되어야 할 사건이 남아 있다. 2009년 1월 20일에 벌어진 용산 참사다.
편들고 싶은 사람
이종연
265호 (2012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