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호 메멘토 0416: 내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법 2]

   
▲ 사진: 이수진 페이스북

다 생생하다, 더 생생하다…
아침마다 새로운 것은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만이 아니었다. 무려 365일이나 지났는데도 아픈 눈물을 왈칵왈칵 쏟게 만들던 1년 전 그 감정들이 요즘 아침마다 다시 새롭게 마음을 동요시킨다. 맞아, 그때 이토록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슬픔, 원통함, 억울함, 무기력, 절망 때문에 우리 모두가 울고 또 울었지. 그 거센 감정의 폭풍이 조금씩 잦아들어가는 것 같을 때는 이러다 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니었다. 다 생생하다. 

1주기를 전후로 오히려 이렇게 더 깊은 슬픔이 출렁거려서 새롭다. 그래서인가? 작년 그맘때보다 더 자주, 더 진하게 내 곁에 있는 두 아이를 쓰다듬고 주무르고 껴안는다. 아이들 볼과 엉덩이를 부비고 만질 수 있음이 눈물 나게 소중하다. 그 슬픔이 새로우니 얄궂게도 일상의 감사도 새롭다. 슬픔이 더 깊어진 것은 지나간 긴 시간 동안 참사 원인과 관련해 아무것도 밝혀진 사실이 없음은 물론이고, 밝혀 달라고 외치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을 아예 적으로 취급하여 물대포와 캡사이신으로 대응하는 정부의 막무가내 태도 때문이다. 

방금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는 속보를 접했다. 완전한 진상규명의 가능성이 도리어 더 희박해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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