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호 커버스토리] 〈잡식가족의 딜레마〉 황윤 감독 인터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된 지난 몇 달 동안 전국적으로 수많은 돼지가 포획, 살처분되었다. 얼마나 많은 돼지가 죽임을 당했는지 더 묻을 곳이 없어서 사체를 쌓아놓았고, 그 피가 임진강 지류까지 흘러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간의 입장에서도 비극으로 와 닿는 이 이야기는 동물의 입장에서 ‘학살’ 그야말로 ‘대학살 사건’이다. 전염성 바이러스로 인한 가축의 대량 살처분은 오늘 처음 보는 낯선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 구제역으로 인한 동물 살처분은 끊임없이 반복되어왔으며 2011년 구제역 사태 때는 350만 마리의 돼지와 소가 살처분 당했다. 대다수 생매장이었다. 

돼지들의 집단 죽음 소식에 충격을 받고 돼지를 찾아 나선 사람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2015)를 제작한 황윤 감독이다. 그녀는 ‘살아있는 돼지를 본 적 없다’는 물음을 시작으로 공장식 대량 축산의 현장과 산골농장을 찾아가 돼지의 삶을 영화에 담았다. 영화는 더없이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존재, 돼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돼지들을 둘러싼 잔혹한 환경이 교차된다. 이 영화는 결국 그동안 좋아했던 돈가스, 고기를 더 이상 마음 편히 먹을 수 없게 된 가족의 딜레마를 담는 데까지 나간다.

이 가족이 겪었던 딜레마는 점점 우리 사회의 딜레마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비극을 보면서도 속수무책인 현실,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5년 전 돼지를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영화 감독이라면, 이 고통의 굴레를 벗어날 방법도 알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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